고물상 72시간 (다큐멘터리 3일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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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태왕CAD 댓글 0건 조회 1,026회 작성일 21-02-20 11:20본문
- 고물상 72시간
http://www.youtube.com/watch?v=BanLpnBYGsE&feature=player_embedded
▶ 방송 : 2008년 11월 1(토) 밤 10시 10분, KBS 1TV
▶ CP : 김재연
▶ PD : 이경묵
▶ 글, 구성 : 최미혜
누군가에겐 쓸모없다는 이유로 버려진 물건들의 종착지, 고물상
라면박스부터 구멍 난 냄비, 고장난 밥솥까지
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쓰레기로만 보이는 고물들.
여러분의 눈에는 무엇이 보이나요?
고물상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수 백, 수 천 가지 물건만큼이나
다양한 인생들이 모여 ‘인생만물상’을 펼치는 곳,
신월동 고물상 거리의 3일을 기록했습니다.
■ 버려진 물건의 종착지, 고물상
양천구 신월5동 가로공원 길. 도로변으로 고물상 세 곳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.
새벽 6시부터 시작되는 고물상의 하루. 고물이 한가득 실린 수레 행렬은 밤 9시까지 이어진다. 파지부터 고철, 헌옷, 재활용품까지 고물상으로 들어오는 다양한 물건들처럼 받아가는 고물 값 역시 단돈 몇 백 원부터 몇 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. 하지만 파지 같은 경우 kg당 백 원 남짓 하는 가격이라 집채만 한 수레를 끌고 와도 만 원 한 장 받기가 쉽지 않다. 하루 종일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주운 것을 싣고 고물상으로 하나, 둘 모여드는 사람들. 이곳을 드나드는 이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?
■ 닫힌 마음을 두드리는 72시간의 시선
촬영 첫 날, 고물상으로 들어선 취재진의 카메라를 부담스러워하며 피해다니거나 손사래 치는 사람들. 고물을 주우러 하루에 동네를 몇 바퀴 씩 돌고 돌면서 생긴 몸의 고단함, 고물수집이 지저분하고 힘든 일이라는 세상의 편견이 가져다 준 마음의 고단함은 그들의 마음을 굳게 닫아 버렸다. 자기 몸 보다 몇 배는 더 무거운 수레를 끌며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. 수레 손잡이를 함께 잡고 한발 한발 힘겹게 내 딛는 그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굳게 닫힌 마음을 조심스레 두드려 본다.
■ 人生 만물상, 고물상
▶고물상 거리를 형성한 은혜 / 명성 / 영광 고물상
▶고물상에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
<정(情)을 싣고 굴러가는 손수레>
O광덕 할머니 : “태워다 주지, 부모 같으니까... 비 와가지고 무거워, 형님 리어카가. ”
안막내 할머니 : “무겁지 비 맞고, 비 맞고 끌려면 허리가 더 구부러지지,. 아이고, 이놈의 인생...“
굽은 허리로 고물을 주우러 다니는 안막내 할머니. 언어, 청각 장애를 가진 두 아들을 대신해 18년째 고물을 주워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. 남들처럼 자식들과 오순도순 이야기 하고 사는 게 꿈인 할머니에게 고물상에서 만난 O광덕 할머니는 고마운 말동무다. 손녀딸과 단 둘이 살고 있는 O광덕 할머니. 굽은 허리로 고물 주우러 다니는 꼬부랑 할머니가 안타까워 만날 때면 늘 손수레에 태우고 집 근처까지 바래다준다. 하루의 피곤함을 나누며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, 누가 더 낫고 덜 하고 할 것도 없는 처지지만 서로가 서로를 안쓰러워하는 마음으로 그들은 함께 정을 나눈다.

<우리는 투잡(Two Job)족!!>
“요즘 노인네들 많이 기증하고 가잖아.
짐승은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니까...” -여의도에서 장사하는 아주머니
“일 없을 때는 공백이 있잖아요. 훨씬 낫더라고요. 단돈 만 원이라도 벌면... ”
- 김한옥/60세. 페인트 공
아침, 저녁으로 고물을 줍고 낮에는 여의도에서 장사하는 아주머니, 일이 있을 때는 페인트 공으로, 일이 없을 때는 오토바이로 고물을 주우러 다니는 아저씨. 이들에게 고물 줍는 일은 하나의 부업이다. 고물 줍느라 남들보다 쉴 시간은 없지만 가족을 위해, 그리고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고 싶은 꿈을 향해 그들은 자신의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.
<고물상 신입사원>
“제가 제일 어린가요? 올해 79년생 서른이요.” - 홍근표/30세
고물상에서 만난 최연소 손님 서른 살 홍근표 씨. 자신이 땀 흘린 만큼 벌 수 있는 이 직업에 청춘을 걸었다는 그는 고물상 일 앞에 당당하다.
■ 고물상, 또 다른 시작의 출발지
“한 번씩 와서 가져가면 아주 기분이 좋다니까요. 백화점 가서 산 것보다도...”
- 고물상에서 탁자와 의자 구입한 아주머니

■ 고물상에서 찾아 낸 보석 같은 삶의 순간
“나 사진 찍느라 욕 봤으니까 이거 하나 선물 줄게...
전화번호 하나 주고가. 그래야 내가 보고 싶으면 전화하지.” - 안막내 할머니
촬영 마지막 날, 하루벌이와 함께 건네받은 요구르트 하나를 취재진 손에 쥐어 주는 안막내 할머니. 사흘간의 정을 표현하고 싶은 할머니가 줄 수 있는 건 요구르트뿐이다.
“인생살이 배우는 거지. 항상 위만 보잖아 우리 사람들이...
좋은 것만 추구하니까 밑을 모르잖아. 인생을 알려면 밑을 볼 줄 알아야 해.
이렇게 고물상에 있어보면 다 알아. 인생 사는 게 뭔지...“
- 은혜 고물상 사장 김진택
쓸모가 없어 내다 버린 물건을 사람들은 흔히 쓰레기라고 합니다.
하지만 그 쓸모없는 것들을 찾아다니며 인생을 엮어 나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.
허리를 굽힌 숫자만큼 고물의 무게도, 하루 벌이도 늘어 가는 정직한 밥벌이 현장.
그들은 오늘도 수레 가득 고물을 싣고 고물상으로 모여듭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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